오세훈은 만들고 박원순은 뜯는 서울자전거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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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오세훈은 만들고 박원순은 뜯는 서울자전거도로

오세훈은 만들고 박원순은 뜯는 서울자전거도로

by forever~♧ 2012.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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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창명 양정민 기자][[출동!사건팀]"인구밀도와 지형, 교통량 고려없이 설치한 자전거도로 혈세만 낭비"]

 

 

 

택시기사도 고개를 갸우뚱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빨간 자전거도로가 분명 있었는데 그새 없어졌네요."

29일 7호선 군자역에서 어린이대공원역 사이 길가. 자전거도로 대신 새로 깔린 아스팔트 자동차도로 현장을 보자

 택시기사도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서울시는 지난 26일 서울 광진구 군자역에서 어린이대공원역 방향으로 가는 900m 구간에 설치돼 있던 자전거도로를 뜯어냈다.

아스팔트 자동차전용도로로 '원상복구'했다.

서울시가 시내 전역에 걸쳐 도로가에 있는 자전거도로를 자동차전용도로로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임 오세훈 시장은 만들고, 신임 박원순 시장은 뜯는 동안 아까운 시민 혈세만 낭비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교체작업을 하는데 9000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단순 계산을 해도 자전거도로 설치시 비용을 고려하면 1억8000여만원 가까운

세금이 1km도 되지 않는 땅바닥에 버려진 셈이다.

 

또 이번 공사로 답십리역부터 천호대교 진입로까지 6.6km 자전거도로 구간 중 1km 가까운 구간이 중간에 끊어져 사실상

 자전거도로 기능은 마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체된 구간 앞에서 또 다른 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심각한 교통체증이 생긴 불가피한 교체였다"며 "

다른 구간을 교체할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 구간에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것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임기중인 2009년. 당시 서울시가 이 구간에 자전거도로를 만든다고

했을 때부터 일부 주민들은 민원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서울시에 불만을 표시해 왔다.

 

우선 장한평에서 군자교를 건너 어린이대공원 방향으로 가는 길은 상습정체 구간.

특히 출퇴근 시간이나 주말에 차량이 몰리면 7호선 군자역에서 어린이대공원역까지 불과 지하철역 한 정거장

거리인데도 30여분 넘게 걸린다.

한 차선이라도 아쉬운 상황에 당시 자전거도로 설치를 명목으로 차선 하나를 없애버렸다는 지적이 상당수였다.

어린이대공원에 차량이 몰리는 주말엔 서울 광진경찰서에서 자전거도로에 차량 진입을 허용했을 정도. 광진경찰서 관계자는

"주말에 몰린 차량의 자전거도로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다면 시민들의 불만은 훨씬 더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구나 자전거도로가 설치된 구간은 자전거를 타고 가기 힘든 오르막길. 출퇴근 시 차량을 이용해 이 도로를 오가는

곽모씨(29)는 "오르막길이다 보니 자전거 이용자가 적을 수밖에 없다"며 "그래도 차량이 쌩쌩 달리는 등 위험한 점을 고려하면 자전거

이용자가 없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자전거도로를 연장해 왔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0년 서울시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는 458.4km에 그

쳤지만 지난해 12월 800km를 넘어섰다.

지난해 도로변에 설치된 자전거전용도로는 서울시에만 총 55구간 123.3km, 자전거보행자겸용도로는 271구간 456.3km로 파악됐다.

 한강과 지천변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는 68구간 215.3km에 달한다.

 

하지만 차량도 없고 평평한 길이 이어져 이용자가 많은 하천변 자전거도로와 달리 차량도 많고 언덕도 잦은 도로변 자전거도로

이용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평일인 이날도 남아있는 자전거도로 위에는 자전거보다 자동차가 더 많이 다녔다.

문제는 교통환경을 고려한 정확한 계획없이 시류에 편승해 주먹구구식의 자전거도로 만들기에 열중한 서울시의 정책 결정 과정이다.

 

사단법인 녹색교통운동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정창식 동의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단순히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구호만 외치고 인구밀도나 대중교통 고려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진 설계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간선도로에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찾아보기 어렵다"며 "무조건 자전거도로를 많이 설치하는게 능사가

아니라 주말 레저용 자전거 도로와 평일 도심 출퇴근용 자전거 도로를 구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자전거 포장도로업체 관계자도 "자전거가 생활화된 유럽국가들을 실제로 가보면 도로에 차량도 거의 없고 언덕길도 없다"며

"교통량이나 지형에 대한 치밀한 분석없이 섣불리 만든 자전거도로는 이용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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