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통합뉴스 모임 2018.02.12 12:57

[추적취재] 갈라지고 기울고…부산 영도 '가라앉는 마을'

 

[앵커]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적취재입니다. 박성제 기자. 가라앉고 있는 마을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부산 영도의 한 마을 얘기인데요. 직접 가서 알아봤습니다. 건물벽 곳곳에 금이 가있습니다. 갈라진 담벼락 사이로 볕이 새 들어옵니다. 골목 바닥도 산산조각 났습니다. 큰 지진이 난듯 마을이 파괴된 모습입니다. 주민들은 1년 전부터 갑자기 집들이 기울기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설귀윤 / 주민
"배 타고 나가면 울렁거리듯이 (흔들려요). 상당히 불안하죠. 어떻게 될지 모르잖습니까."

집 안은 어떨까. 방문은 닫히지 않고, 부숴진 화장실 벽 틈으로 집밖이 보입니다. 집천장과 바닥은 금세 무너질 듯 깨져있습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인지 의심이 듭니다. 이처럼 무너져내리기 시작한 집이 이 동네에만 일곱 채입니다. 전문가와 함께 진단해봤습니다.

정창식 / 동의대 토목공학과 교수
"이 지반은 5센티 정도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건물이 많이 공사장 쪽으로 쏟아져서 한 5도 정도 넘어와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인근 28층짜리 호텔 공사가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금애 / 주민
"공사 시작하고 집이 흔들흔들 해요."

취재진이 공사장 앞을 찾아갔을 때, 도로 한 가운데 싱크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땅 속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시공사에서 뚫어놓은 구멍 속에 내시경 카메라를 넣어보겠습니다. 30센티쯤부터 지하수가 가득 찼고, 흙도 젖어 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터파기 하는 그 시기에 지하수의 유출이 일부 좀 있었거든요 사실."

호텔 공사로 지하수가 흘러나왔는데. 지하수가 있던 자리에 빈 공간이 생겨 땅이 내려앉기 시작한 겁니다.

정창식 / 동의대 토목공학과 교수
"(지하) 10m만 파도 그 해수를 다 퍼내야 하니까, 그 일대의 50m 주변의 지하수가 전부 빠져나옵니다."

시공사 측은 문제를 파악하고, 주민들에게 이주지원 등 피해보상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1년째 같은 집에 살고있습니다. 보수공사는 물론 정밀안전진단도 거부하고 있습니다.

주민
"보상을 정확히 어떻게 할 것이냐 약속을 안 하고 2주 뒤에 협의를 하겠다는데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어서…."

시공사 측은 주민들이 무리한 보상을 요구한다면서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시공사 관계자
"(세 집) 합쳐서 6억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건 타당성, 객관성이 없다고 보거든."

해당 구청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성윤 / 영도구청 건축계장
"영도구청 건축계장}{건축허가는 법령에 따라서 (신청이) 들어오면, 저희가 거부할 수 없기 때문에… (공사 중단은) 근거가 없죠."

[앵커]
박기자, 우선 주민들의 안전이 최우선일텐데, 장마철에 위험하지 않을까요?

[기자]
이미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습니다. 지난 4일 쏟아진 폭우를 못 이기고 앞서 보신 한 집의 벽이 무너진 겁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앵커]
무모한 공사, 무리한 보상 요구라며 맞서있는 주민들과 시공사,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지자체 사이에 안전이 실종된 현실을 짚어봤습니다.

박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제 기자 news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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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기자(newsm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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