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버스 문화난장, 부산 대표축제로 키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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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희망버스 문화난장, 부산 대표축제로 키우면

희망버스 문화난장, 부산 대표축제로 키우면

by forever~♧ 201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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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태종대가 영도에 위치하고 전 국회의장의 지역구 역시 영도였지만 아쉽게도 외지 사람들에게 영도는 여전히 “영도다리에서 모두 빠져
죽자"는 비릿한 문장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물론 이 망측한
수사도 벌써 지난 세기의 이야기. 지자체장이 문화관광산업을 지역 발전을 위한
역점 추진사업으로 공표했거나 말거나, 외지인들에게 ‘영도'라는 지명은 사실상 별다른 존재감이 없다.

그런데, 요즘 들어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영도의 소식을 접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심지어 영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는 바다를 건너
해외로까지 널리 퍼져나가는 중이다.
한진중공업이 영도에 있고 85호 크레인이 그 안에 있으며 크레인은 김진숙이라는 한 여인을 품고 있고
전국의 수많은 사람들은 희망을
가슴에 품은 채 영도를 향해 모여들고 있기 때문이다.



극우단체들의 기자회견에 맞서 인천지역 대학생들의 모임 '청년광장'회원들은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지하는 내용으로 MBC 무한도전으로
유명해진 '나는 킹카였어'를 개사한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치열 기자 truth710@



김진숙의 고공농성, 영도의 새로운 상징

다소 엉뚱한 이야기지만, 외지인들이 대대적으로 특정 지역을 찾게 되면 보통 해당 지자체들은 이들을 환영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마련이다. 외지인들의 방문에는
경제적 효과라는 것이 내포되어 있어서 그렇다. 그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주머니가
조금이라도 두툼해지고 청년들의
일자리가 하나라도 늘어나니까 그렇다.

외지에서 온 방문객이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매우 폭이 넓다. 가령 특정한 지역에 문화적인 행사를 보러 온 외지인들은 티켓만
구입하고 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지역에서 숙박업소를 이용하고 식당을 찾아가 밥을 먹는다. 또한 주변의 여러
관광지를 찾아
이동하고 각종 관광 상품 및
기념품에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한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 지역의 여러 문화와
상품의 가치에 대해 입소문을 내 주고 온라인에 멋진 기억을 남겨 오래도록 다음 손님들의 방문까지도 예약해 준다.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온갖 욕을 들어먹으면서도 막대한 돈을 들여 축제를 비롯한 갖가지 이벤트를 벌이는 이유는 이처럼
외지인들을 자기 지역으로 맞이하여 문화관광산업을 활성화시키고 지역 주민들의 소득 증대를 꾀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영도를 찾아온 <희망버스>의 경제효과

부산역에서 문화제를 마친 참가자들은 저녁 9시경 개별적으로 영도구 한진중공업 앞으로 이동했다.


이러한 견지에서 바라볼 때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희망버스>는 매우 고무적인 사례다. 1만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지자체의 지원도
없이 순전히 자비를 털어 1박 2일 이상의 일정으로 영도를 찾아오고 있으며 수많은
언론들이 이들의 움직임을 분초를 다투어 미디어를
통해 전국으로 또 세계로
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돈 십 수 억씩 퍼붓는 수많은 지자체의 이벤트 가운데 전국 규모 언론에 명함 한 번 못 내미는 것이 부지기수임을 감안할 때
<희망버스>의 파급력은 참으로 대단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을 선순환 구도로 잘만 안착시킨다면 최소한 영도 주민들 및 구도심의
남포동 상인들에게 지금 당장에라도 일정한 경제적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산저축은행 사태에서도 보았듯이 이 지역의 정치인들은 배고픈 이들의 밥 한 끼보다도 자기 자신과 배부른 자들의 이익이
더 중요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선량한 시민들의 주머니가 볼록해질 모처럼의 기회를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적 이익과 배치된다는
이유로 함부로 내팽개치고 있다. <희망버스>의 자발적 인파를 환영하지는 못할망정 ‘부산경제를
망치는 주범'이라는 근거 없는
비난과 악담을 퍼붓고 있는 중이다.

<희망버스 문화난장>은 준비된 지역축제

현재 부산시와 영도구는 도시 마케팅을 위하여 엄청난 혈세를 쏟아 붓고 있는 중이다. 60억을 상회하는 시정 홍보비는 물론이거니와
10억 또 몇 억을 손쉽게 뛰어 넘는 혈세 기반의 축제들이 즐비하다. 이 많은 축제들은 모두 관광산업을 위한 도시 마케팅의 일환이다.
영도구 역시 영도다리축제 행사에 1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구 재정으로서는 매우 큰 비용이다. 하지만 이러한 축제에 대해
외지인들은 물론 부산 시민들도 그 존재의미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별다른 효과 없이 혈세만 적잖이
낭비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에서 모여든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오후 6시가 넘어서자 문화제를 시작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부산역이 아닌 영도구 청학동
성당등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종교행사를 열었다.


이에 비해 희망버스는 축제로서의 매우 많은 장점을 지녔다. 이미 전국적인 인지도를 지녔음은 물론이고 세계 유수 언론에도
그 존재감을 널리 알린 바 있다. 또한 일부 언론의 왜곡보도와 달리 다수의 지역 주민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대해 희망버스와
같은 입장을 취하고 있다. 축제의 핵심
요소인 지역 주민들의 호응도 기대할 만한 상황인 셈이다. 그리고 김진숙이라는 상징도
사람들의 뇌리에 뚜렷이 각인되었다.
 
또한
문화제의 성격으로 희망버스 행사가 진행되면서 이미 많은 프로그램들이 조직되어 수행되고 있다. 참여하는 문화인들의
면면도 다양하다. 시인,
소설가, 음악인, 미술가, 영화배우, 감독, 피디 등 수많은 이들이 희망버스에 동승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이만큼 자발적인 문화축제가 있었던가. 단언컨대 이런 경우는 없었다. 지자체의 통상적인 축제
기획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문화
예술인들의 참여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여 진심으로 고하노니 부산시와 영도구는 이번 기회를 꼭 살리기 바란다. 한국에도 토마토 축제 같은, 에딘버러 프린지
같은 세계적인 축제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나. 정치적인 성격의 행사라서 주저가 된다고? 그러지 마시라.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스페인의 <토마토축제>는 이보다 정치적으로 더욱 격렬했던 연원을 지녔으니까. 희망버스 문화난장 참여자들이
지역 의원들의 얼굴을 향하여 토마토를 냅다 집어 던지기까지야 하겠는가.

크레인에서 울려퍼지는 축제의 함성

85호 크레인 위에서 축제의 주인공들이 함께 모여 개막을 선포하는 장면, 생각하기만 해도 가슴이 뛴다.
우리나라, 아니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인 축제 선포 세레모니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부산시와 영도구가 하루속히 희망버스의
에너지를 평등과 평화의 시대를 향한 축제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는 날을 기대해 본다.
쓸데없는 악수질, 격려질 말고 이런 게
바로 위정자들의 할 일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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